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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선교기관소개

노원나눔의집 식물은행(식물농장)사업단을 찾아서

노원나눔의집 식물은행(식물농장)사업단을 찾아서
"야생화는 비록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함이 있고 생명력이 강합니다."

 

취재 : 장동만

사진 : 성유숙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에 위치한 식물은행은 대지면적 3천평, 하우스 5동, 상근인력 3명으로 구성된 서울형사회적기업으로 하천이나 사면에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종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재배하고 있다. 생태하천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기존의 콘크리트 제방을 걷어내고 친환경 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붐을 이루었다. 이러한 수요를 저소득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활사업과 연계하여 사업단을 꾸리게 된 것이다.

 

식물은행은 지난 2002년 자활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고 공동체로의 시작 시점은 2006년 9월부터이다. 현재는 자활공동체식물은행, 서울형사회적기업 식물농장으로 전환하여 현재 주식회사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주식회사라고는 하지만 이는 행정상 필요한 절차에 따른 것이고 자활공동체가 본래의 취지이다.

 

식물은행에서 주로 하는 일은 수생식물과 야생화 생산이다. 봄이면 씨앗을 파종하고 새싹이 나오면 비닐 포트에 옮겨 심어 3~4개월 성장시키면 비로소 시장에 납품할 수 있는 상품이 된다. 일반적인 화훼시장에 비하면 아직 야생화시장은 그 만큼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식물은행의 연 평균 매출은 사천에서 사천오백만원 선으로 임대료, 운영비, 인건비를 제하면 수익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한참 어려운 때는 5개월 치 임금을 지급하지 못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매출이 좋을 때는 2008년으로 약 칠천육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이 역시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수익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일자리 창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위안을 삼고 있다.

 

야생화 시장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요요구로 특수를 노릴 기회가 있었다. 이로 인해 식물은행을 비롯한 타 야생화 재배자들이 많은 투자를 진행한 상황이었으나 계획된 수요보다 8분의 1이상 대폭 줄어든 상황으로 4대강의 야생화 식재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현재는 재고가 많이 남은 상황이고 화훼산업과는 달리 선거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시장형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0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하게 식물은행을 운영해온 것은 노원나눔의집이 추구하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적 성격과 영성에 기인한다. 식물은행이 단지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업이라면 벌써 사라졌을 것이다. 식물은행을 통해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아온 가난한 이웃의 영적치료와 자기성찰,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운영이 가능했다.

 

 

식물은행 이홍권 대표는 “야생화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바뀔 필요가 있어요. 일반 화훼에 비하면 야생화는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도로변이나 하천 주변에 야생화를 심기보다는 화려한 외국의 수입 꽃을 심는 것이 더 익숙하죠. 생태적 기능보다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르는 것입니다. 야생화는 비록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함이 있고 생명력이 강합니다. 그리고 생태적인 기능도 훌륭하게 소화하죠. 어찌 보면 성공회 교회나 사회선교기관의 이미지 역시 화려함보다는 은은한 야생화와 같다고 생각해요. 소량이더라도 교회나 기관에서 야생화를 심게 된다면 식물은행사업이 다시 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금 식물은행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무지막지한 경쟁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도시적 삶에 피폐한 도시인들을 위해 땀과 노동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는 삶의 공간, 휴식의 공간, 노동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노원나눔의집은

 

나눔의집은 1986년 9월 노원구 상계동 달동네의 작은 전세방에서 ‘상계동 나눔의집(현 노원 나눔의집)’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물질적인 보탬으로 다가서기보다 관심과 사랑으로 가난한 이웃들과 삶을 나누며 그들의 진정한 벗으로 살아가고자하는 사회선교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판자집에서 시작된 나눔의집은 지금까지 배움을 갈망하는 이를 위한 야학, 방황하는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과 청소년교실, 탁아방, 가난한 이웃의 경제적 자림과 자활을 위한 자활지원센터, 고용지원센터등을 운영하여 왔으며 지역주민을 위한 연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눔의집은 가난한 이웃들이 하느님 자녀로서의 자신들의 인간적 존엄에 대하여 눈뜨고,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삶의 모든 질곡들(철거, 노동조건, 자녀교육, 실업, 질병, 가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주체로 나서게 하는 복음을 실천하는 신앙운동을 실천하여 갈 것이다.

 

 

오상훈 신부
서울시 노원구 상계4동 111-340
02)931-2312
www.nowonnanum.org